明心寶鑑/명심보감(직)

25.勸學篇(권학편)

efootprint 2020. 11. 18. 09:40

 

勸學篇(권학편) : 이 편은 학문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명심해 두어야 할 ‘학문을 권장하는 글’이다. 청춘의 시기가 잠시임을 상기시키면서,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에게 부지런히 학문할 것을 권장하는 유명한 글이나 詩의 일부를 모아 놓은 것이다.

 

[1] 朱子曰(주자왈)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금위금일불학이유내일)하며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하라 日月逝矣(일월서의)나 歲不我延(세불아연)이니 嗚呼老矣(오호노의)라 是誰之愆(시수지건)고.

주자(朱子)가 말하기를(曰), "오늘(今日) 배우지(學) 아니하고(不), 내일(來日)이 있다고(有) 말하지(謂) 말며(勿), 올해(今年) 배우지(學) 아니하고(不), 내년(來年)이 있다고(有) 말하지(謂) 말라(勿). 날(日)과 달(月)은 흘러가나(逝) 세월(歲)은 나를 위해서(我) 더디지(延) 않느니(不). 오호(嗚呼) 늙었음(老)이라 이(是) 누구(誰)의 허물(愆)인고.?" 하다.

○ 勿謂(물위) : ‘~라고 말하지 말라’ 또는 ‘~라고 생각하지 말아라’로 풀이하면 좋다.

○ 日月逝矣(일월서의)라 歲不我延(세불아연)이니 : 하루 한달 세월이 훌쩍 지나 나를 위해 더디 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逝는 갈 서. 延은 뻗칠 연

○ 是誰之愆(시수지건) : 여기서 ‘之’는 관형격인데, 목적격으로 하여 “이것, 누구를 허물할까”로 번역해도 괜찮을 듯싶다. 愆은 허물 건.

○ 주희(朱熹, 1130년 ~ 1200년) : 중국 남송의 유학자로, 주자(朱子), 주부자(朱夫子), 주문공(朱文公) 송태사휘국문공(宋太師徽國文公)이라는 존칭이나 봉호로도 불린다. 자(字)는 원회(元晦), 중회(仲晦)이다. 호는 회암(晦庵), 회옹(晦翁), 운곡노인(雲谷老人), 창주병수(滄洲病叟), 둔옹(遯翁)등 여러가지가 있다. 시호(諡號)는 문(文), 휘국공(徽國公)이다. 송나라 복건성(福建省) 우계(尤溪)에서 출생했으며 19세에 진사가 된 후 여러 관직을 지내면서 공자, 맹자 등의 학문에 전념하였으며 주돈이, 정호, 정이등의 유학 사상을 이어받았다. 그는 유학을 집대성하였으며 오경의 참뜻을 밝히고 성리학(주자학)을 창시하여 완성시켰다.<위키백과>

[출전]<朱子勸學文(주자권학문)> 또는 <朱文公勸學文(주문공권학문)>이라 불리는 이 글은, 《古文眞寶(고문진보)》에도 실려 있다.[고문진보]07.朱文公勸學文(주문공권학문) - 朱憙(주희)

[해설] 일도 그렇듯 배움도 내일이나 나중으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든 때가 있는 법이다. 세월은 나를 기다리지 않고 흘러가는데, 이것은 자연의 이법(理法)인지라 누구를 탓할 수가 없다. 늙어 버린 후, 때를 놓쳤다고 한탄하는 일이 없도록 젊어서 학문할 것을 권하고 있다.

 

[2]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난성)하니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하라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하여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이라.

소년(少年)은 늙기(老) 쉽고(易), 학문(學)은 이루기(成) 어려우니(難) 한마디(一寸)의 시간(光陰)이라도 가히(可) 가볍게(輕) 말라(不). 연못(池塘)의 봄(春) 풀(草)은 꿈(夢)에서 깨어나지(覺)도 않았는데(未) 섬돌(階) 앞(前)의 오동나무(梧) 잎(葉)은 이미(已) 가을(秋) 소리(聲)를 내느니라.
○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난성) : ‘주어+술어+보어’의 문장구조를 이루고 있다. 易+술어: ~하기 쉽다. 쉽게 ~하다. 難+술어: ~하기 어렵다

○ 光陰(광음) : 해와 달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시간(時間), 세월(歲月), 때.

○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 여기서 ‘覺(각)’은 ‘느낄 각’ 또는 ‘꿈깰 교’이다. 만약 ‘각(覺)’으로 새긴다면 주어는 일반 주어가 되어 ‘〈우리가〉 봄 풀이 꿈 같음을 아직 느끼지도 못하던 터에’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교(覺)’로 새긴다면 ‘池塘春草夢(지당춘초몽)’이 주어가 되고 ‘未覺(미각)’이 술어가 되어 본문의 풀이처럼 하면 된다.

○ 池塘(지당) ; 못. 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

○ 階(계) : ‘섬돌 계’. 섬돌. 층계.

○ 梧葉(오엽) : 오동나무의 잎.

○ 已(이) : 旣(이미 ‘기’)와 같은, 과거를 나타내는 부사이다.

[출전] 朱子의 〈偶成〉이라는 글이다.

※偶成(우성) : 우연히 이루어짐

[해설] 젊은 시절은 노년을 향해 쉽게 흘러가고, 학문은 성취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마치 못가의 봄 새싹이 나는 듯 싶더니, 어느 새 오동나무 잎이 우수수 떨어져 가을이 왔음을 알리듯, 덧없이 세월이 흘러가니 시기를 놓치지 말고 면학(勉學)해야 함을 강조한 대표적인 詩이다

 

[3] 陶淵明詩云(도연명시운) 盛年(성년)은 不重來(부중래)하고 一日(일일)은 難再晨(난재신)이니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하라 歲月(세월)은 不待人(부대인)이니라.

도연명(陶淵明)의 시(詩)에 이르기를(云), "젊은(盛) 나이(年)는 거듭(重) 오지(來)아니하고(不) 하루(一日)는 두 번(再)의 새벽(晨)이 어려우니(難) 때(時)에 미쳐(及) 마땅히(當) 힘쓰라(勉勵). 세월(歲月)은 사람(人)을 기다리지(待) 않느니라(不).

○ 도연명(陶淵明, 365년 ~ 427년) : 중국 육조시대(六朝時代) 동진(東晋)의 전원시인(田園詩人)이다. 호는 연명(淵明)이고, 자는 원량(元亮)이고, 본명은 잠(潛)이다

○ 盛年(성년) : 원기가 왕성한 시기. 청춘.

○ 重(중) : ‘거듭’의 의미이다.

○ 再(재) : 마찬가지로 ‘거듭’으로 새기면 된다.

○ 及時(급시) : 좋은 때를 놓치지 말고, 때를 맞추어.

○ 當(당) : ‘마땅히 ~하라’의 직접 명령문으로 새기든가, 조동사성 부동사 ‘마땅히 ~해야 한다’로 새겨 봄직하다.

○ 勉勵(면려) : 열심히 노력하고 힘을

[출전] 陶潛(도잠)의 《陶淵明詩集(도연명시집》<雜詩(잡시> : 잡시12수 중 제1수

[해설] 이 글도 인생은 거듭되지 않으므로 학문하면서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것을 우리에게 권하고 있.

 

雜詩 其一

(잡시 12수 중 제1)

 

陶淵明(도연명)

 

人生無根蒂(인생무근체)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此似非常身(차이비상신)

落地爲兄弟(낙지위형제)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

得懽當作樂(득환당작락)斗酒聚比鄰(두주취비린)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인생은 초목처럼 뿌리가 없어

떠도는 거리의 먼지처럼 날아다니고,

바람 따라 흩어져 뒹구니

이 몸은 이미 정상(正常)이 아니구나.

사해동포(四海同胞)가 다 형제리니

하필 골육만 친척이리오?

마음에 기쁘면 마땅히 노래 짓고

말 술로 이웃을 모을지라도,

젊은 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은 두 번 오지 않나니

때에 이르러 마땅히 부지런하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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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석>

 

인생은 뿌리도 없고 꼭지도 없어

길 위의 먼지처럼 나부낀다오.

나누어 흩어져 바람따라 굴러다니니

이 몸은 이미 일정한 몸 아니라네.

하필 골육의 친척 따질 것 있겠는가?

즐거움을 만나면 즐거워하여야 하니

한 말 술로 가까운 이웃들 모은다오.

젊은 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있기 어려워라.

제때에 미쳐 마땅히 힘써야 하니

세월은 사람 기다려주지 않네.

 

○ 根蔕(근체) : 근본이 되는 뿌리와 줄기

○ 飄(표) : 펄럭 펄럭 나는 모양.

○ 陌上塵(맥상진) : 길가의 먼지.

○ 分散(분산) : 먼지가 사방으로 날리는 모양.

○ 逐風(축풍) : 바람 따라.

○ 常身(상신) : 일정불변의 신체.

※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此似非常身(차사비상신) : 땅에 떨어져 태어나면 형제가 되니 인생이 천지 사이에 자취를 붙이고 있는 것은 역마을의 객사(客舍)와 같아서 일정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 落地爲兄弟(낙지위형제) : 군자는 사해가 모두 형제.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형제.

○ 當作樂(당작락) : 당연히 즐기지 않으면 아니됨

○ 斗酒(두주) : 한 말의 술.

○ 聚比隣(취비린) : 이웃 사람을 불러 연회를 염.

○ 盛年(성년) : 원기가 왕성한 시기. 청춘.

○ 及時(급시) : 좋은 때를 놓치지 말고, 때를 맞추어.

○ 勉勵(면려) : 열심히 노력하고 힘을 씀

 

[4] 荀子曰(순자왈) 不積蹞步(부적규보)면 無以至千里(무이지천리)요 不積小流(부적소류)면 無以成江河(무이성강하)니라.

순자(筍子)가 말하기를(曰), "반걸음(蹞)을 쌓지(積) 않으면(不) 써(以) 천리(千里)에  이를(至) 수 없고(無), 작은(小) 흐름(流)을 쌓지(積) 않으면(不) 써(以) 강하(江河)를  이룰(成) 수 없느니라(無)."고 하였다.


[해설] 온갖 일에는 단계와 과정이 있다. 한 줌 흙이 쌓여 산을 이루면 거기에 비바람이 일고, 작은 물이 고여 연못을 이루게 되면 여기에 동물이 서식하듯 단계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의미를 새기면서 학문에 전념하여야 한다는 警句이다.

 

순자(荀子, 기원전 298년? ~ 기원전 238년?)는 고대 중국의 전국시대(戰國時代, 기원전 403년 ~ 기원전 221년) 말기의 유가 사상가이자 학자로, 이름은 순황(荀況)이다. 전한 선제의 이름이 비슷하였고, 이를 피하기를 위해서 손황(孫況)이라고도 불렀다. 경칭으로 순경(荀卿) 또는 손경자(孫卿子)로도 불린다.

 

공자의 사상 중 예(禮)를 강조하여 발전시켰는데,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에 반대하여, 악한 본성을 예(禮)를 통해 변화시켜 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하였다. <위키백과>

 

[출전] 《순자》〈勸學 六章〉

 

<원문>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先秦兩漢 -> 儒家 -> 荀子 -> 勸學

 

積土成山(적토성산),風雨興焉(풍우흥언);

積水成淵(적수성연),蛟龍生焉(교룡생언);

積善成德(적선성덕),而神明自得(이신명자득),聖心備焉(성신비언)。

故不積蹞步(고부적규보),無以致千里(무이치천리);

不積小流(부적소류),無以成江海(무이성강해)。

騏驥一躍(기기일약),不能十步(불능십보);

駑馬十駕(노마십가),功在不舍(공재부사)。

鍥而舍之(계이사지),朽木不折(후목부절);

鍥而不舍(계이불사),金石可鏤(금석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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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흙이 쌓여 산을 이루면 거기에 비바람이 일고

작은 물이 고여 연못을 이루게 되면 여기에 교룡이 살게 되듯,

선행을 쌓고 덕을 이룩하면 신통한 지혜가 저절로 얻어지고 성인의 마음이 갖추어진다.

그러므로 반 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요,

작은 물이 모이지 않으면 강과 바다를 이룩하지 못한다.”

아무리 준마라 할지라도 단번에 천리를 뛸 수가 없고

아무리 느린 말이라도 쉬지않고 열흘을 달리면 준마를 능히 따를 수 있다.

성공은 쉬지 않고 계속하는 데 있다.

깍다가 그대로 버려두면 썩은 나무도 못 자르고

깍고 또 깍으면 쇠와 돌에라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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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蛟龍(교룡) : 전설(傳說)상의 용의 한 가지. 모양은 뱀과 같으며 길이가 한 길이 넘고, 네 발이 넓적하고 머리가 작으며, 가슴이 붉고 등에는 푸른 무늬가 있으며, 옆구리와 배는 비단(緋緞)처럼 부드럽고 눈썹으로 흘레하여 알을 낳는다 함

○ 神明(신명) : 신통한 지혜. 하늘과 땅의 신령(神靈). 정신 의식과 사유 활동.

○ 蹞步(규보) : 반걸음 (반걸음 규, 걸음 보)

※ 蹞步不休跛鼈千里(규보불휴파별천리) : 느려도 쉬지 않고 걸으면, 절름발이 자라일지라도 천 리 길을 갈 수 있다. 쉬지 않고 노력하면 老鈍(노둔)한 사람도 大成(대성)할 수 있음.

○ 騏驥(기기) :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고 알려진 준마(駿馬). ≪장자(莊子)≫ 17권 추수편(秋水篇)에 의하면, 화류(驊騮)와 함께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다고 함.

○ 駑馬十駕(노마십가) : 둔한 말이라도 열흘 동안 수레를 끌 수 있다는 뜻.(駑 : 둔할 노,駕 : 멍에 가 ) . 걸음이 느린 노마(駑馬)도 잘 달리는 준마(駿馬)가 하루 동안 달리는 길을 열흘이면 갈 수 있다는 뜻으로,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재주있는 훌륭한 사람을 따를 수 있다는 말이다.

○ 鍥而舍之(계이사지) : 깍다가 그대로 버려둠(새길 계, 말 이을 이, 버릴 사, 갈 지.)

○ 鍥而不舍(계이부사) : 깍고 또 깍으면

○ 金石可鏤(금석가루) : 쇠와 돌에라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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