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歌

한 줄의 시, 두 줄의 노래

efootprint 2020. 5. 23. 07:25

옛 애인/ 유안진

봤을까?

날 알아 봤을까?

 

 

화해/ 한상호

꽃이라고 보니

뽑을 풀이 없네

 

 

파도가 전하는 말/ 정의정

반복은 나의 힘

반복은 나의 힘 

 

 

축의금/ 하상욱

고민하게 돼

우리 둘 사이

 

 

분꽃/ 장문

웃는 얼굴에 검은 점이 하나

담장가에서 만난 분꽃

 

 

퇴근길/ 안도현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아, 이것마저 없다면 

 

 

안경/하상욱

니가 있다면

널 찾을텐데

 

 

모르는 번호/ 하상욱

짧은 순간

많은 생각

 

 

희망일까, 태만일까/ 하참

괜찮아!

내일이 있으니까

 

 

 

꽃과 시(詩)/ 하참

꽃은 자연이 길러 낸 시(詩)

시(詩)는 말(言)이 피워 낸 꽃

 

 

차라리/ 영감

변기 닦기, 음식쓰레기 버리기는 너무 쉽지

골백번 똑같은 바가지에 잔소리 듣는 것에 비하면

 

 

짧은 말의 힘/ 하참

한줄 시에 나를 담고

두줄 시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산에 들어서면(1)

나무들이 이열 종대로 늘어선다

키 순서는 아니다

 

 

산에 들어서면(2)

나무들이 홍해처럼 갈라진다.

나 지나간 뒤 다시 합치는지는 모르겠다

 

 

행복과 감사/

여름 한 낮, 산위에서 부는 바람

산 내려와 내리는 비


 

고장난 관계/

네가 찾으면

내 가슴은 철렁

 

 

수(水), 석(石), 송(松), 죽(竹), 월(月) /

누군가에게는오우(五友)

나에게는 큰 스승

 

 

두줄시 /

 

두줄시는 고추 같다

작은 고추가 매운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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