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애인/ 유안진
봤을까?
날 알아 봤을까?
화해/ 한상호
꽃이라고 보니
뽑을 풀이 없네
파도가 전하는 말/ 정의정
반복은 나의 힘
반복은 나의 힘
축의금/ 하상욱
고민하게 돼
우리 둘 사이
분꽃/ 장문
웃는 얼굴에 검은 점이 하나
담장가에서 만난 분꽃
퇴근길/ 안도현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아, 이것마저 없다면
안경/하상욱
니가 있다면
널 찾을텐데
모르는 번호/ 하상욱
짧은 순간
많은 생각
희망일까, 태만일까/ 하참
괜찮아!
내일이 있으니까
꽃과 시(詩)/ 하참
꽃은 자연이 길러 낸 시(詩)
시(詩)는 말(言)이 피워 낸 꽃
차라리/ 영감
변기 닦기, 음식쓰레기 버리기는 너무 쉽지
골백번 똑같은 바가지에 잔소리 듣는 것에 비하면
짧은 말의 힘/ 하참
한줄 시에 나를 담고
두줄 시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산에 들어서면(1)
나무들이 이열 종대로 늘어선다
키 순서는 아니다
산에 들어서면(2)
나무들이 홍해처럼 갈라진다.
나 지나간 뒤 다시 합치는지는 모르겠다
행복과 감사/
여름 한 낮, 산위에서 부는 바람
산 내려와 내리는 비
고장난 관계/
네가 찾으면
내 가슴은 철렁
수(水), 석(石), 송(松), 죽(竹), 월(月) /
누군가에게는오우(五友)
나에게는 큰 스승
두줄시 /
두줄시는 고추 같다
작은 고추가 매운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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