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글방' 동아리 학습은 내일(10.30)의 블로그 글을 마지막으로 종료하게 됩니다.
하루 앞서 회원님들에게 감사의 글을 아래와 같이 올립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고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 중에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너무나 분명한 삶의 원칙임에도 1년 가까운 '동네글방' 동아리 활동을 마치려니 소회가 없을 수 없습니다.
2019년 11월 필자가 평생학습 상담가 활동을 하면서 몇 분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이들의 인성은 부모의 훈도(訓導)가 중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엄마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을 갖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교재로는 수백년 동안 일반 가정의 수신서로 아낌을 받아왔던 명심보감(明心寶鑑)을 선택했었지요.
후속 작업으로 12월에는 처인구청 회의실에서 시범학습도 개최하였습니다. 더불어 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회원을 모으고 용인시에 '동네 글방'이라는 이름으로 학습 동아리 등록도 마쳤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20년 1월 9일 용인 중앙도서관 세미나실에서 1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첫 번째 강좌를 열었었지요. 아래 장표(帳表)는 첫 강좌에서 보여드렸던 명심보감 학습의 목적과 방침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주 목요일 오후 2시간의 대면(對面) 강좌를 1월 30일까지 진행하던 중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가 닥쳤습니다. 이후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 자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경험하신 바와 같이 SNS(단톡방과 블로그) 학습으로 전환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제약이 많은 SNS 학습을 진행헤 오면서 스스로 답답함은 물론 회원님들께 죄송함이 컸음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학습 목적으로 삼았던 것 중에서 세 번째인 민주시민 소양 부분은 명심보감의 주요 내용을 여러 가지 토의, 토론 방식으로 깊이있게 검토하고 싶었으나 전달 수단의 문제로 시도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더불어 본문 풀이를 보완하기 위해 매주 두 차례씩 올린 블로그 글들도 회원님들에게 필요하고 적절한 것이었는지, 혹은 너무 어렵거나 평이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러웠고, 내용 중에 불편했던 것은 없었는지 조심스러웠습니다, 혹시 있었다면 넓은 마음으로 혜량(惠諒)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나고 보니 글쓰기를 하면서 회원님들께 도움을 드리기 보다는 제 자신이 더 많이 배우고 깨우쳤던 것 같습니다. 중국 역사서인 상서(尙書)의 열명쳔(兌命篇)에 효학반(斅學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르치는 일의 절반은 배우는 것'이라는 뜻이지요. 글쓰기를 하면서 부족한 역량과 시간에 쫒겨 힘든 점도 있었지만 배우는 앎의 기쁨 또한 컸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활동을 마감하면서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동아리를 지켜내신 최영숙 회장님을 비롯한 회장단 선생님들과 중간중간 서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증유(未曾有)의 악조건 하에서도 회원님들의 열정과 성원이 있었기에 부족하지만 처음 시작했던 뜨거운 책임감으로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직접 전해드릴 수 없지만, 고마움을 가슴 깊이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고맙고 아쉬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어 노래로 대신합니다. 반세기(半世紀)도 전에 히트했던 '뜨거운 안녕(安寧)'을 요즘 사랑받는 가수 '신성'의 노래로, 예전에 야영이나 수련회의 마지막 날 저녁이면 으레히 불렀던 '석별(惜別)의 정'도 소환했습니다.
- 뜨거운 안녕(노래, 신성) tv.zum.com/play/1679622
- 석별의 정(노래, 해바라기) www.youtube.com/watch?v=saBwRgsjpUU
끝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람이 만날 때에 헤어질 날이 있음을 아는 것과 같이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마음에 담아 언젠가의 만날 날을 준비하겠습니다. 어디에 계시든, 무슨 일을 하시든지 회원님과 가정에 신의 가호와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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