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歌 20

삶, 사람, 노래

타타타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 한치앞도 모두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날엔 바람으로 / 비오면 비에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음음음 어 허허~ 산다는건 좋은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 한세상 걱정 조차 없이 살면 무슨재미~ 그런게 덤이잖소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 한치앞도 모두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날엔 바람으로 / 비오면 비에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음음음 어 허허~ 산다는건 좋은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 한세상 걱정 조차 없이 살면 무슨재미~ 그런게 덤이잖소 아 하 하 하 하 ~ ~ 아 하 하 하 하 하 하 하 ~ ~ ..

詩 & 歌 2020.05.28

한 줄의 시, 두 줄의 노래

옛 애인/ 유안진 봤을까? 날 알아 봤을까? 화해/ 한상호 꽃이라고 보니 뽑을 풀이 없네 파도가 전하는 말/ 정의정 반복은 나의 힘 반복은 나의 힘 축의금/ 하상욱 고민하게 돼 우리 둘 사이 분꽃/ 장문 웃는 얼굴에 검은 점이 하나 담장가에서 만난 분꽃 퇴근길/ 안도현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아, 이것마저 없다면 안경/하상욱 니가 있다면 널 찾을텐데 모르는 번호/ 하상욱 짧은 순간 많은 생각 희망일까, 태만일까/ 하참 괜찮아! 내일이 있으니까 꽃과 시(詩)/ 하참 꽃은 자연이 길러 낸 시(詩) 시(詩)는 말(言)이 피워 낸 꽃 차라리/ 영감 변기 닦기, 음식쓰레기 버리기는 너무 쉽지 골백번 똑같은 바가지에 잔소리 듣는 것에 비하면 짧은 말의 힘/ 하참 한줄 시에 나를 담고 두줄 시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산에..

詩 & 歌 2020.05.23

바람 타고, 물결 건너, 마음으로

봄의 소리/ 로버트 브라우닝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아침은 일곱 시 언덕에는 진주 이슬 종달새 높이 날고 가시나무 울타리에 달팽이 오르고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니 세상은 두루 평화롭구나 로버트 브라우닝 (Robert Browning) 영국(1812.5.7 - 1889.12.12) 기탄잘리20/ 타고르 연꽃이 피는 날이면, 아, 내 마음은 헤매였고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내 바구니는 텅 빈 채 꽃은 보지도 못하였습니다. 오직 슬픔만이 때때로 이마음에 밀려오면 나는 꿈에서 깨어 남풍에 말려오는 야릇한 향기의 달콤한 흔적을 느꼈습니다. 그 어렴풋한 감미로움에 내 가슴은 그리움으로 설레고 여름의 뜨거운 숨결이 그 절정에 이르려 하였습니다. 그 꽃이 그렇게 가까이 있고 또 그것이 바로 내 것이며 이 완벽한 ..

詩 & 歌 2020.05.20

꽃(花)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화엄/ 나태주 꽃 장엄이란 말 가슴이 벅찹니다 꽃송이 하나하나가 세상이요 우주라지요 아 아 아 그만 가슴이 열려 나도 한 송이 꽃으로 꽝! 터지고 싶습니다. 창포꽃 여인/ 이선 허리를 틀어, 세상을 아득히 멀리 바라보라 꽃 아닌 세상 있더냐? / 꽃 아닌 색깔 있더냐? 언 땅에 발을 담그고 겨울을 견딘 / 그대는 숨죽인 뿌리..

詩 & 歌 2020.05.04

素月(김정식)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 영변에 약산 /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 가시는 걸음걸음 /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먼 후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예전에 미쳐 몰랐어요/ 김소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에 미쳐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을 예전에 미쳐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에 미쳐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을 예전에 미쳐 ..

詩 & 歌 2020.04.24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은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 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맞고 와서는 참외 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손님인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산다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경치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구본형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

詩 & 歌 2020.04.22

四季(4) 冬

중년의 가슴에 12월이 오면/ 이채 높다고 해서 / 반드시 명산이 아니듯 나이가 많다고 해서 / 반드시 어른이 아니지요 가려서 볼 줄 알고 / 새겨서 들을 줄 아는 세월이 일깨워 준 연륜의 지혜로 / 판단이 그르지 않는 사람이라면 성숙이라 함은 높임이 아니라 낮춤이라는 것을 /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라는 것을 스스로 넓어지고 깊어질 줄 아는 / 사람이라면 새벽 강가 홀로 나는 새처럼 고요하고 / 저녁 하늘 홍갈색 노을처럼 아름다운 중년이여! 한 해, 또 한 해를 보내는 12월이 오면 / 인생의 무상함을 서글퍼하기보다 깨닫고 또 깨닫는 / 삶의 교훈이 거름처럼 쌓여가니 내 나이 한 살 더하여도 행복하노라! 하늘꽃/ 황인숙 날씨의 절세 가인입니다 얼마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 눈이 텅 비는 것 같습니다 앞서 떨..

詩 & 歌 2020.04.08

四季(3) 秋

9월의 시/ 문병란 9월이 오면 / 해변에선 벌써 / 이별이 시작된다나무들은 모두 / 무성한 여름을 벗고제자리에 돌아와 / 호올로 선다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 고개를 떨군다울타리에 매달려 /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 /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먼 항구에선 /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준비되지 않은 마음 / 눈물에 젖는다   중년의 가슴에 가을이 오면/ 이채 사랑하는 사람이여!강산에 달이 뜨니 / 달빛에 어리는 사람이여!계절은 가고 또 오건만 / 가고 또 오지 않는 무심한 사람이여!​내 당신 사랑하기에 / 이른 봄 꽃은 피고내 당신 그리워하기에 / 초가을 단풍은 물드는..

詩 & 歌 2020.04.02

四季(2) 夏

유월/ 이문재 개구리 소리 자욱해지고 얕은 논물 기분 좋게 떨린다 저녁은 모낸 논 위로 교회당 종소리들 띄엄 던지게 한다 굴렁쇠 굴리며 달려나간 아이는 언덕길 위로 떠오르지 않고 아직 느슨한 어둠이 굴뚝으로 밥짓는 연기를 빨아마신다 귀에 들어간 물을 빼려 돌을 갖다댈 때의 따스함처럼 불이 들어오는 風景 비목(碑木)/ 한명희 작사, 장일남 작곡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노래(엄정행) https://www.y..

詩 & 歌 202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