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 209

94.천마산(경기도 남양주)

2014년 5월 28일(수), 맑음(황사) 20년전(?), 30년전(?)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쭉 뻗은 전나무 숲과 정상에 섰을 때 마시고 남은 음료수 병에서 바람에 공명하여 나던 소리만 기억에 남아 있다. 사진 한 장 남은 것이 없어 다시 오르기로 했다. 코스는 평내호평역-호평동-수진사-천마의 집-천마산-가곡리-평내호평역이었다. 평내호평역에 내린 시간은 9시 40분경, 용산역에서 40분이 걸렸다. 사진은 하산 후 오후에 찍은 것 평내역에서 1시간 이상을 걸어 도착한 천마산 입구 택시를 잡지 못해 걸어서 도착했다. 버스가 있었으나 방법을 몰랐다. 미나리 아제비 군락이 노란색으로 덮여 있다 세월호 아픔의 공감이 여기에도 보인다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점이다 오래 전 기억속에 남아있는 전나무 숲길, 기억보다 못..

황악산(2/2)

저기 봉우리가 정상인줄 알았는데 가 보니 더 높은 곳이 있다. 1천미터 높은 정상부에 다다르니 식생의 모습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나타났다. 왼쪽 봉우리에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희미하게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직지사와 집단시설 드이어 정상, 줄곧 나 혼자 산행이었다.(10시 15분) 내려가는 길, 나뭇 가지 사이로 정상을 되돌아 본다. 여기서부터는 산악회 리본들이 띄엄띄엄 보이더니 끝내 사라지고 없었다. 발 아래 사람들의 발자국을 확인하며 길을 찾아 내려가야만 했다. 2폭일까? 귀가해서 지도를 보면서 짐작해 본다. 눈 앞에 나타난 산 중의 시멘트 길, 낙엽 상태를 보니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다. 한참을 내려가니 명적암이고 출입금지 팻말이 있었다. 등산로를 폐쇄한 것이다.(11시 59분)..

93.황악산(1/2): 경북 김천

2014년 5월 2일(금), 맑음 황악산과 직지사 오늘 날씨는 최상이다. 하늘이 활짝 개었다. 어제와 그제는 가시거리가 거의 제로상태, 오늘은 십수km 먼 곳도 볼 수 있었다. 오늘 산행 중 길 찾기에 실수가 있었는데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계획과는 반대 방향으로 원점 회귀 산행을 했는데 올라가는 코스가 너무 좋았다. 특히 운수봉 갈림길에서 천왕봉 정상까지 가는 길은 꽃 천국이었다. 위로는 철쭉, 아래로는 갖가지 야생화들이 지천에 깔려 있어 지루한 줄 모르고 걸었다. 하산길은 약간의 고생길이었다. 중간에 길이 끊겨서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혹스러웠다. 아마 산 중에 있는 암자들이 등산 코스를 막아 놓은 것 같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가 가까웠다. 도착하자 마자 짐을 정리하고 샤워를 하..

92.금산(경남 남해)

2014년 5월 1일(목), 흐린 후 갬. 남해 금산(보리암), 다랭이마을 피곤할텐데도 새벽 일찍 눈을 뜬다. 6시 조금 넘어 어제 저녁 식사 중에 약속했던 회나무집으로 가니 할머니가 벌써 나오셨다. 아침 백반이 좋다. 밥도, 반찬도 정성이 깃들어 있다. 국과 찌게도 있고 반찬 종류가 많았다. 반찬을 남길 것 같아 멸치 조림과 김치 두 가지만 먹고 나머지는 물리기로 했다. 국과 찌게 그리고 반찬 두 가지로도 밥은 맛이 있었다. 도시락도 양이 많았다. 밥을 먹고 나오는데 할머니가 전까지 싸 주신다. 이런 대접을 받으면 돈이 아깝지 않다. 여관에 돌아와 짐을 챙겨서 출발했다. 보리암 1주차장에 도착하니 관리인이 아직 나와 있지 않아 주차료를 내지 않고 통과했다. 1주차장에서 2주차장으로 가는 3km 구간은 ..

91.비슬산(경북 달성)

2014년 4월 30일(수) 서울: 맑음, 대구:흐림ㅡ 비슬산 등산 새벽, 창밖을 보니 하늘이 파랗다. 어제는 흐리고 비도 뿌렸는데 날씨가 완전히 달라졌다. 일기예보를 보니 영남지방을 포함한 한반도 동부지역이 흐림으로 나와 있지만 시간이 가다 보면 개일 것 같아 산행을 가기로 작심했다. 특히 올해도 대구 비슬산 참꽃을 보지 못하면 내년에나 가야 할 것 같아, 시기는 늦었지만 끝물이라도 보기 위해 서두르기로 했다. 전날 어느 정도는 산행 준비를 해 놓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6시 40분, 승용차로 출발을 했다. 개인 하늘이 너무 맑고 투명해 달리는 기분이 좋았다. 네비게이션은 영동고속도로를 따라가라고 안내한다. 아마 다시 여주에서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타게 할 것이다...

90.모악산

2014년 4월 10일(목) 맑음 아침 7시, 사당동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달린다. 안개인지, 황사인지 알 수 없는데 시야가 너무 좋지 않다. 3시간을 달려 모악산 입구에 도착했다. 고향과 가까운 곳이지만 너무 오래만에 오니 다른 곳에 온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3월 1일(1968년)에 올라온 산이니까 45년도 더 지나 다시 찾아 온 것이다. 7시 들머리 도착, 12시 정상 도착, 2시 하산 완료, 3시에 출발하여 6시에 집에 도착 반갑다. 오랫만이라서 반갑고, 고향산이라서 반갑고, 아직 벗꽃이 남아 있어서 반가웠다. 늘어 선 꽃나무 사이로 멀리 정상이 보인다. 본격적인 모악산 산행이다. 봄내음이 한 껏 묻어난다. 발간 복사꽃이 고향에 왔음을 반겨주는 것 같다. 돌 하나, 풀 한포기도 정겹..

89.도봉산

2014년 4월 4일(금) 맑음 도봉산은 30여년 전, 대우에 근무할 때 2~3차례 올랐었다. 당시 산행훈련지가 도봉산이었기에 2~3번 정도 훈련 보조차 왔었으나 지형에 대한 기억은 험했다는 것 말고는 거의 없다. 당시에 찍은 사진도 없기에 사진을 남기려 오늘 다시 올랐다. 엊그제까지는 따뜻했는데 오늘은 바람이 차겁다. 사전에 일기예보를 보니 어제보다 10도 밑으로 내려간다고 하여 다음으로 미룰까 망설이다가 용기를 냈다. 겨울 복장은 이미 다 정리를 마쳤기 때문에 봄 내의를 두겹을 입고 길을 나섰다. 그러나 산에서의 바람은 차거웠다. 잠시만 쉬면 몸에 한기를 느낄 정도였고 손도 시려웠다. 평일이라 다행히 사람은 적었다. 사당동에서 전철을 타니 한 시간 정도 걸려 도봉산역에 도착한다. 큰 길 저 너머에 오..

88.소요산

2014년 3월 27일(목) 미세먼지 4개월 정도 먼산을 가지 못하다가 2014년 첫 걸음을 소요산으로 정했다. 1971년, 대학 1학년 가을에 대학 아카데미 친구들과 올라온지 43년 만의 재방문(?)이다. 사진은 한 두장 남아 있지만 기억 속에서 사라진 산이다. 어슴프레 남아 있는 기억은 하산길에 길을 잘못 들어 미군 부대 뒷 길로 지나갔던 것이 전부다. 100대 명산 등산 순서로 치면 5번째 쯤 될 것이다. 모악산, 북한산, 덕유산, 관악산 그리고 소요산일 것이다. 오늘 날씨는 포근했으나 미세 먼지가 상당히 심해 시야가 좋지 않았다.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소요산역까지 왕복을 했다. 갈 때는 동대문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 탔으나 돌아올 때는 창동역에서 4호선을 환승했는데 후자 편이 시간도 단축되고 편했다..